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명확한건 저는 외로운게 싫습니다.
그러나 가끔가다 밤에 미칠듯이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저는 외롭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배우면서 사람을 많이 만난다길래 제 외로움이 사라질즐 알았지만 저는 스스로의 벽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걸 체감한건 얼마 지나지 않아요.
지금은 대학생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걸쳐오면서 겪은 학교폭력이 키운 사람에 대한 공포가 저를 아직도 발목잡고 있습니다.
저는 친한 사람이 주변에 많이 없습니다 있기야 하고 친하다 말할 수 있겠지만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이 모니터 밖에 있지만 사람이 아직도 낯설어요.
제가 만나는 사람은 친절한 사람일텐데도 저 사람은 내게 화낼까하는 쓸때없는 생각이 제 머리에서 빠져나가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했죠.
다만 이 친절은 가식이 아니라 진실이었고 저의 상냥함을 올곧은 마음을 다른사람들도 알아주길 바랬고 소극적인 성격도 바꾸려고 상담을 하던가 여러 노력을 했지만 상담이 끝나고 사람이 더 그리워진 것 말고 바뀐건 없었어요.
잠시 다른이야길 하겠습니다.
저는 인벤이라는 게임웹진 사이트에서 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잠식한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있었지요.
제법 큰 곳이었으나 제가 그곳에 발을 붙인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있었던 일련의 사태로 저는 그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있는 한 모바일 게임 갤러리에 왔습니다.
여기 온 지 여러 시간이 흘렀습니다.
게임이 다 그렇듯 흥미가 식으면 갤러리에 있는 사람들도 줄기 마련입니다.
여기 갤러리 사람들이 떠나가는 상실감을 좀처럼 줄일 수가 없습니다.
저도 사실을 말하자면 저도 제가 하던 게임에 대한 흥미가 많이 식었습니다.
그런데 접을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라면 언제든지 이 갤러리를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겠지만 저는 이 게임과 갤질마저 접어버린다면 진짜 타인에 대한 다른 교류가 아예 없을 것 같거든요.
에펨코리아에 온 이후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사실 글 쓴거 밖에 없어요.
한가지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사이트에서 글쓰거나 댓글을 달 때
외로운 감정은 하나도 느끼지못했어요, 즐거웠습니다.
이 곳에 있는 내내.
게임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일상적인 잡담을 하거나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이 제게는
바깥에 누구에게도 말걸기 두려웠던 때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에펨코리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많으신 분들,제 또래,누구에게나 까탈스럽게 구는 분,어그로나 관종,여성분도 있었고 우울증이나 난치병에 괴로워하고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던 분들,이 사회의 부패에 분노하지만 어찌할 수없어서 푸념하는 분들이나,평범하고 전형적인 분들등...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이렇게 즐거웠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마음 한 켠의 어둠이 당신들이 있어 밝아졌기에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무척이나 공허감이 몰려오곤합니다
핸드폰를 끄거나 잘 하고 있던게 끝나는 순간 제 옆에는 아무도 없거든요
아무나 좋으니까 옆에서 재잘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주기를 여러번 바랍니다
길고 긴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를 왜 적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누군가는 들어주길 바랬거든요
그나저나 이 닉네임은 참 잘지은 것 같군요
더이상 오갈 때가 없으니 말이죠
긴 잡설은 이만하겠습니다
제게 항상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이렇게 트라우마 스위치가 켜져서 징징대는 글을 쓰는 저를
외로움에 사무치는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